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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Dr's/김쌤's 스킨 마스터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여드름과 화장품 (3) - 여드름 피부에 화장품을 사용해도 괜찮은가?

여드름 피부에 화장품을 사용해도 괜찮은가?

화장은 여드름 치료 중 화장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보다 여드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여드름 치료에서의 화장품 사용

(European Journal of Dermatology 2005년 15권 284-7쪽)


많은 피부과 의사들은 여드름 환자에게 화장품 사용을 자제시킵니다. 하지만 성인 여성 환자의 경우 화장을 포기하긴 어렵습니다. 저자들은 연구를 통해 적절히 계획적으로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여드름 발생의 정도를 줄여준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화장품들은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자극이 없어야 하며(non-irritant),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없으며(non-comedogenic), 과민반응이 없는(non-allergic)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거죠.


참고적으로 아래의 표는 기본적인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들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의 모든 성분이 표시되지 않으므로 사용자들이 성분을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래의 설명을 참고하시고 어떤 작용을 하는 화장품 성분이 본인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들었는지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표1. 일반적인 화장품 성분들의 기능



1. 클렌저(Cleanser)


 

(1) 무지질(lipid free) 클렌저

이상적인 클렌저에는 염색약, 향수, 방부제 등이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포함 성분도 10개 미만이어야 한다. 여드름 초기에 사용하면 적절하다.


(2) 합성비누(syndets)

알칼리성으로 필링 치료 이후에 사용하면 피부장벽 회복에 도움이 된다.


(3) 수렴화장수(astringent=toner)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기름기를 제거할 때 유용하다.


(4) 박피제(탈피제)

기름기가 아주 많은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2. 보습제(Moisturizer)


각질층에 수분 공급을 하여 피부를 본래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습윤제, 각질세포 사이를 메워주는 연화제,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차단막을 형성하는 성분 등이 포함된 크림이나 로션의 형태이다.


여드름 환자에서는 차단막을 형성하는 성분은 포함되지 않아야 되며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없는(non-comedogenic) 습윤제와 연화제를 포함한 젤 또는 액체 형태의 보습제가 좋다.


3. 각질제거제(Corneolytics)


(1) 종류:

살리실산, 글리콜산, 젖산(lactic acid), 레조르시놀(resorcinol) 트리클로로아세트산(trichloroacetic acid), 등을 말하며 각질세포 사이를 분리시켜 각질을 제거한다.


- 살리실산(salicylic acid)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스너’ 용액에 높은 농도로 포함되어 피부 스케일링에 쓰인다. 2-3%의 낮은 농도로 포함된 클렌저를 사용하면 병원치료시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글리콜산(glycolic acid)

10%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 각질제거 효과와 함께 보습효과도 얻을 수 있다.


참고:

글리콜산도 살리실산과 마찬가지로 높은 농도의 용액은 병원에서 스케일링에 쓰인다. 각질제거제는 높은 농도일 때는 필링효과를 나타내며 낮은 농도에서는 각질제거효과를 나타낸다. 낮은 농도에서 드물게 보습효과를 보이는 각질제거제도 있다.


4. 레티놀(Retinol = 비타민A)

레티놀은 레티놀산(retinoic acid)의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특히 두피에서 각질제거 효과가 있다. 레티놀산과 마찬가지로 임신부에서의 사용은 금한다.



<여드름 치료 초(初)기의 화장품 성분예시>

 

1. Lipid free cleanser
  수분,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세틸알코올, 스테아르알코올, 히드록시셀룰로오스

2. Moisturizer

  (1) Humectant(습윤제)
  수분,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히알루론산(hyalonic acid), 젖산, 요소(urea), 폴리에틸렌글리콜, 소르비톨(sorbitol)

  (2) Emollient(연화제)
  수분, 스테아르산, 세틸산, 글리세릴 스테아르산염(glyceryl stearate), 디메치콘(dimethicone), 이소프로필팔미트산염(isopropyl palmitate), 디카프릴 에테르(dicapryl ether), 콜라겐, 탄력소(elastin)


<여드름 치료 후(後)기의 화장품 사용예시>

1. 세안제(Cleanser)
  - 5-10%의 세안용 AHA 제품(wash off alpha hydroxy acid)
  - 아세톤을 포함한 수렴화장수
  - 황이나 아연성분이 들은 합성세제비누

2. 도포제
  레티놀 크림, AHA 성분의 용액, 살리실산 성분의 용액, 피지 흡수용 로션, 황성분의 마스크

참고: AHA에는 글리콜산, 젖산, 사과산(malic acid), 포도산(tartaric acid), 구연산(citric acid) 등이   있으며 모두 약한 필링효과가 있다.

3. 화운데이션을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water-based 메이크업을 선택하도록 한다.


김쌤's 생각

나름 논문을 참고로 하여 화장품 성분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여드름 환자에서의 화장품 사용에 대한 가이드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장황한 나열식 설명이라 지루했을 수도 있으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쌤's/스킨 마스터(칼럼)] - 여드름과 화장품 (1)
[김쌤's/스킨 마스터(칼럼)] - 여드름과 화장품 (2)


여드름 환자에서 여드름과 화장품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화장으로 인해 여드름이 악화될 수도 있으나 화장품을 잘 사용하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바랍니다. 특히, 여드름 환자의 경우 화장품 선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여드름 개선과 고운피부에 한 발 다가간다는 사실도 알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