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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Dr's/김쌤's 스킨 마스터

여드름과 음식 - 최신 해외 논문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
라는 말은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한 번쯤 생각해보는 말이고, 환자들도 쉽게 물어보는 질문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질환 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양의학을 전공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라

진료 중에 이런 질문이 나오면 얼버무리고 만다.


필자는 전공과 관련한 서양의학에서의 질환과 음식관련 부분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주로 해외의 논문자료가 바탕이며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길 무엇보다 바란다.


# 여드름과 음식


여드름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히 대하는 병으로 인터넷에 친숙한 연령대라면 관심이 가장 높지 않을까?


지금까지 공식적인 피부과 교과서의 입장은

'음식과 여드름은 상관없으며 미네랄, 탄수화물, 지질,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소 및 칼로리 섭취량도 여드름 발생과 관련이 없다' 였다.


하지만, 일부 여드름 환자들은 음식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됨을 호소하고 진찰 시에 구체적인 음식에 대해 혐의를 둔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해외에서도 여드름과 음식을 연관짓는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연구가 많으면 좋겠다.





1. 초콜릿은 여드름의 주범?

초콜릿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일반인(서양)들이 생각해왔단다.

① 1968년 Fulton 등은 임상실험을 통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② 1974년 Mackei 등은 ①의 실험이 위약대조군이 없다는 방법론적 오류를 지적

③ 1977년 ①의 연구가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농포와 같은 상태를 구분하지 않았음을 지적


김쌤생각

- 초콜릿이 관련 있다는 건지. ㅋ

- 결국 초콜릿이 여드름과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얘기


2. 우유, 유제품과의 관련성

(Clinics in Dermatology 2008년 26권 93-96쪽)/ (JAAD 2005년 52권 207-14쪽)
논문의 저자들은 임신한 소의 젓(우유^^)에는 임신과 관련된 다수의 성호르몬이 발견되며

이런 성호르몬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피지선을 자극하여 여드름 악화와 관련될 가설을 제시

- 우유의 섭취량과 여드름의 악화 정도가 비례하지 않으므로 확실치는 않다며~(이효리식)


2-1. 우유와 관련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JAAD(미국피부과학회지) 2008년 58편 794-5쪽)

탈지우유와의 관련성을 강조했을 뿐 전유나 저지방우유에 대한 언급은 없다.

우유가 여드름의 원인이라기보다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해야 올바르다.


김쌤생각

- 우유의 연관성은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더욱 연관이 있지 않을까?

- 우리나라 사람이 아무리 먹는다고 그들처럼 먹을까?

- 그래도 불안하신 분들은 저지방 우유를 드세요. ^^*


3.
서구화된 식습관이 중요한 관련성이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이 = 고(혈)당식이

(Achives of Dermatology 2002년 138권 1584-90쪽)

- 파푸아 뉴기니의 키타바에는 15-25세의 연령층에 여드름 환자가 거의 없다.

- 하지만, 서구화된 남아프리카에는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 유전적인 차이보다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가설을 제시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이면 여드름이 호전된다?

(JAAD(미국피부과학회지) 2007년 57권 247-56쪽)

- 서구화된 음식은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

- 탄수화물의 비중을 70%에서 45%로 줄였더니 여드름이 호전되었음을 관찰


고(혈)당식이와의 관련성

(American J of Clinical Nutrition 2007년 86권 107-15쪽)

- 저당식이를 통해 여드름이 개선되었다.


<참고> Glycemic Index = (혈)당지수

어떤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

이 지수가 높은 음식은 같은 칼로리를 먹어도 이 지수가 낮은 동 칼로리의 음식보다 혈당을 같은 시간에 빨리 상승시킵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이 지수가 낮은 음식을 되도록 섭취하고 이 지수가 높은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 저(혈)당식이(low glycemic diet) = 당지수가 낮은 식사


김쌤생각

- 이들 연구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한 시험이 아니어서 경향만을 봐야한다.

- 단백질이 많고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가 건강에도 좋다니 안할 이유는 없겠다.



4. 감자튀김, 피자, 소다수

(Current Opinion in Pediatrics 2008년 436-440쪽)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감자튀김과 피자는 여드름과 상관이 없었다.


김쌤생각

- 서구화된 음식의 대명사가 일명 ‘정크’ 푸드라고 불리는 이런 음식들인데..

- 이 논문으로 인해 그동안 패스트푸드 먹지 말라고 환자들에게 설명한 나는 뭐냐~ 쩝



# 검색을 마치고~


대략적인 검색을 하고 나니 원문을 전부 읽어야 하는 게 얼추 20편이 넘는다.

먼저 리뷰논문부터 체크하고 논문에서 인용한 원래의 논문을 찾아서 확인하고

글로 써보니 몇 줄 되지 않아 허탈한 점도 있으나

오랜만에 나름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스스로가 기특하다.

한 가지! 국내 연구가 미진한 점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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