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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Dr's/김쌤's 스킨 마스터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여드름과 스트레스(스트레스가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

여드름과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은?

스트레스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건 많은 환자들과 의사들의 경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의학이 경험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경험이 과학적 사실이 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연구들이 진행된 논문들을 확인하고 스트레스가 여드름에 미치는 과학적인 근거들을 마련한다면 여드름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쉬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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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대학생에서 시험기간에 스트레스 수치가 더 높았으며 이는 여드름의 악화정도와 비례

 

(Archives of Dermatology 2003년 139권 897-900쪽)

- 외부요인에 의한 스트레스가 여드름에 영향을 준다.

- 시험기간에는 수면시간, 수면의 질, 식사의 질이 악화되며 이런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나. 중고생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중간고사 이전과 스트레스가 낮은 방학 시기를 비교

(Acta Dermatology Venereology; 2007년 87권 135-9쪽)

(스트레스 정도/ 피지분비 측정/ 여드름의 경중 평가)

대상자의 95%에서 여드름이 관찰되었고 스트레스의 증가와 여드름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P value = 0.029) 비례하였으나 피지분비의 증가와는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 스트레스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 스트레스에 의한 여드름 악화는 피지분비 증가가 아닌 다른 경로를 취할 것이다.



다. 면역조직검사를 통한 여드름 조직에서의 스트레스 인자 확인

(Dermatology; 2003년 206권 17-23쪽)

저자들은 여드름 병변에서 면역조직검사를 통해 신경성 피부인자(substance P(SP), neutral endopeptidase(NEP))들을 확인한 결과 이런 인자들이 여드름 조직에서 증가되어 있었으며, 특히 피지선 세포내에서 증가되었음을 확인하고 스트레스에 의해 이런 인자(SP, NEP)들이 분비되어 피지분비를 촉진하여 여드름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 스트레스 인자들이 여드름 병변의 피부조직에서 관찰됨


<참고> 신경성 피부인자(cutaneaous neurogenic factor)

피부에 나타타는 신경에서 유래한 스트레스와 관련된 인자로 SP, NEP 등이 대표적이다.



라. 여드름 환자의 피지선에서 스트레스 인자에 대한 수용체의 존재를 확인

(Experimental Dermatology; 2004년 13권 부록4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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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선세포에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CRH), 멜라노코르틴, 베타-엔돌핀, 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VIP), neuropeptide Y,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에 대한 기능적인 수용체가 있다. 이런 신경내분비 인자들은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가 증가되어 피지선세포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어 피지분비를 증가시키고 피지의 성분에 변화를 준다.
- 스트레스가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마. 여드름 환자의 혈액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하는 산화 효소들을 측정

(Mediators in Inflammation. 2005년 14권 380-4쪽)

superoxide dismutase(SOD), malondialdehyde(MDA) 두 가지 효소가 유의하게 증가되었다.

- 항산화제의 여드름 치료효과를 기대? (아직 치료제로 개발되지 않음)


<참고> SOD, MDA 모두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의 지표



# 요약

임상적으로 여드름 환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드름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실험실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스트레스의 지표를 검사하였다.
여드름 환자의 조직에서 스트레스 인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증가되었음을 확인하였고, 여드름 환자의 피지선에서 스트레스 인자들에 대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수용체를 확인하였으며, 여드름 환자의 혈액 내에서 스트레스의 지표들을 확인하였다.

즉, 임상적으로나 실험적으로나 스트레스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



# 마무리

이들 논문들의 특징은 모두 사춘기 여드름이 대상이다. 사춘기 여드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성호르몬이다. 사춘기에 2차 성징을 발달시키기 위해 갑자기 증가한 성호르몬의 역할로 피지선의 크기가 갑자기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춘기 여드름에도 스트레스가 중요한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20대 이후의 성인형 여드름에서는 더욱 그 역할이 커지리라 예상한다.



# 김쌤's 잔소리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드름이 악화된다는 간단한 사실을 밝히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 처음에 준비하면서 찾아볼 때는 스스로도 이런 간단한 부분의 연구가 있을 지 의심스러웠지만, 공부를 하면서 이런 의심을 가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런 연구들이 경험을 과학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었다. 지금도 연구에 몰두하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지나친 오바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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