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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Dr's/김쌤's 스킨 마스터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여드름과 화장품(마지막) - 여드름 환자를 위한 2가지 조언

여드름 환자를 위한 2가지 조언

여드름 치료시의 의사의 태도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을 두 편 보았습니다. 의사들에게 권고하는 글이지만 여드름 환자들에게도 좋은 조언이 되리라 생각하고 요약하여 풀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랍니다.



1. 여드름 환자에서의 화장품 사용에 대한 조언
Dr. Berson(피부과 전문의 - New York)

(Skin and Allergy News 2003년 34권 30쪽 )


피부과 의사들은 여드름 환자를 대할 때, 먼저 환자들의 생활양식(lifestyle), 피부 관리 제품, 화장품에 대해 얘기해야만 한다. 그 후에 의학적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의사들은 여드름을 병으로 접근하지만 환자들은 미용적인 문제로 생각한다. 환자들은 여드름으로 악화된 피부상태를 미용적으로 더 좋아 보이려 병원에 내원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즉, 의사들은 질환으로 여드름에 접근하지만, 환자들은 미용적인 관점에서 의사들을 찾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자극이 없는 화장품의 사용만으로도 갑자기 악화된 여드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환자가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원인적인 자극이 있다면 찾아서 없애야 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클렌저부터 차근히 알아보도록 한다. 피부를 벗겨내는 형태의 클렌저(필링용 세안제를 말함)는 사용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이는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어 피부의 장벽기능을 약화시키고 피부손상에 대한 자연적인 치유과정을 방해한다. 당연히 과도한 세안은 삼가도록 권유한다. 여드름은 피부가 더러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피지분비가 많아서 생긴다는 점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여드름 환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준다. 토너나 수렴화장수(astringent)는 대부분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므로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여드름 치료를 위해 레티노이드 제제(로아큐탄 등등)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레티노이드가 피부를 민감하게 하므로 레티노이드 처방초기에는 토너나 수렴화장수의 사용을 중단한다.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습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가 약으로 인해 건조해진 피부의 장벽기능을 회복시켜 내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킨다.


여드름 환자도 다른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물론 여드름을 유발시키지 않는(non-comedogenic)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겔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좋으며 zinc oxide나 titanium dioxide와 같은 물리적인 차단성분이 화학적인 자극이 적다(하지만 실제로 겔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ㅡㅡ;;).


오일 프리와 표기나 여드름 유발 검사를 거친 non-comedogenic이라고 표기된 화장품을 사용한다. 여드름 환자들은 좋지 않은 피부상태를 가리길 원한다. 그러므로 화장품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콤팩트보다는 파우더 형태가 좋다. 콤팩트는 파우더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기름이 들어가므로 오일프리가 아니며 파우더의 사용은 기름을 흡수해주는 효과가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립글로스보다는 립스틱이 더 낫다.



2. 여드름을 치료하는 피부과 의사들에게 조언하는 글

Dr. Gollnick & Dr. Cunliffe

(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03년 49호 S30-S31쪽)


많은 환자들이 여드름이 열악한 위생환경과 관련되었다고 믿고 있다. 또한, 여드름 환자들은 기름기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과도하게 세안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안이 여드름 환자의 피지를 줄여준다는 증거는 없다. 세안을 잘하지 않아서 여드름이 악화되었거나 세안으로 여드름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과도한 세안과 스크럽은 염증성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세안이 여드름 환자의 피부의 모공 내에서 피지선과 관련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피부과 의사들은 이런 널리 퍼진 잘못된 속설로 인해 자신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믿음에 상처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주의 깊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환자들에게 하루에 2번 세안을 권장하고 따뜻한 물을 이용하여 세안을 하도록 하며, 이때 때수건이나 손톱으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손가락의 지문부분을 이용하여 세안하도록 한다. 염증성 여드름에 과도한 물리적인 자극을 주게 되면 염증성 병변이 안으로 또는 밖으로 터져서 오히려 염증이 퍼지게 하거나 흉터를 남기게 된다.


피부관리와 관련된 환자교육은 주로 부드러운 클렌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건조한 사람이나 연고제나 약물의 사용으로 건조해진 사람에서 보습제는 아주 유용하다.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화장품이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겔타입의 제품이나 실리콘 유도체(시클로메티콘, 디메티콘)의 파운데이션보다 로션이나 오일베이스의 제품은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일반파우더는 콤팩트보다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낮다. 클로르헥시딘 이나 트리클로산 등의 항생제 성분의 비누는 여드름 균의 증식억제에 효과가 적다. 오히려 이런 세제들이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러나 벤조일 퍼옥사이드(benzoyl peroxide) 제품은 여드름 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요약하면,


1. 세안

    세안시 항상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하며, 과도한 세안을 자제한다. 세안제로 인해 여드름이 악화되거나 경감된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으므로 세안제에 집착하지 않는다.


2. 화장

    여드름이 있더라도 화장을 금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화장품 선택시 충분한 주의를 한다면 여드름의 악화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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