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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Dr's/김쌤's 스킨 마스터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여드름과 화장품 (2) - 화장품이 여드름의 주요원인인가?

화장품이 여드름의 주요원인인가? 그 두번째


여드름 환자들은 아무래도 화장품에 대한 불신을 덜어내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과연 화장품은 피부질환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을까요? 7년간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아서 평가한 다음의 논문이 환자들을 안심시켜주길 바랍니다.




화장품과 관련한 피부염의 빈도
(Contact Dermatitis; 2007년 56권 4호 211-3쪽)

목적:


화장품과 피부질환의 연관성을 검사하고자 하였다.


방법:


화장품에 의한 피부트러블을 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발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진단을 시행하였고 실제진단과 환자의 진단을 비교하였다.



결과:


-전체 환자 중에서 52%는 화장품과 관련 없는 일반적인 피부질환이었다.

-실제로 45%의 환자만이 화장품과 관련 있는 질환이었다.

-화장품과 관련된 환자(45%중)의 1/3은 화장품을 잘못 사용한 경우로 전체 환자의 14%를 차지하였다. 즉, 전체 환자 중 순수하게 화장품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피부질환은 31%였다.


화장품과 관련이 없는 피부질환은 기미(11%), 접촉성 피부염(7.5%), 여드름(6%), 지루성 피부염(5%), 탈모증(4%), 주사(3%) 순이었다.


화장품과 관련이 있는 피부질환은 접촉성 피부염(28%), 화장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우(14%), 지루성 피부염(2.5%), 탈모(0.5%)였다. 접촉성 피부염과 관련하여서는 2%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었고, 10%는 자극성 피부염, 16%는 알레르기성인지 자극성인지 확인이 어려웠다. 연구대상 중 화장품에 의한 여드름은 관찰되지 않았다.


고찰:


저자는 결론을 말하면서 화장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여드름 환자의 생활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화장에 대한 순기능을 강조하였고, 여드름 치료 시 화장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여드름 환자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어 치료에 더욱 잘 따르게 된다고 하였다.



정리:

1.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이라고 환자가 내원한 경우 1/2은 화장품과 상관없는 피부염이다.

   =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이라고 의심되는 경우 1/2만 화장품과 상관이 있다.

2. 화장품에 의한 피부 질환의 1/3은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우다.

3. 화장품에 의한 피부 질환의 2/3는 접촉성 피부염이다.

4. 화장품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은 1/10,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이 4/10, 나머지 5/10는 알레르기성과 자극성이 섞여 있는 경우다.

5. 화장품에 의해 발생한 여드름은 발견할 수 없었다.


 

김쌤’s 생각


화장품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아주 많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 화장품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는 이 논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느끼는 화장품에 의한 여드름은 과장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하나도 없지는 않겠죠. ㅎㅎ


화장품은 의약품과는 달리 치료적인 효과를 얻기 위함이 아니므로 효과보다는 안전이 더욱 강조됩니다. 그래서 해외의 화장품들이 최근에는 피부과의사의 검사를 거친(dermatologist tested), 알레르기 반응을 거친(allergy tested), 여드름 발생 가능성이 없는(non-comedogenic) 등의 충분한 검사를 거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나봅니다. 이윤을 추구하고 브랜드를 염려하는 다국적 화장품 기업들이 틈새를 보일 리가 없겠죠. ^^*


또한, 화장품과 상관없는 질환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기미, 접촉성 피부염,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탈모증 등은 종종 화장품과의 관련성을 의심받을 수 있네요. 물론, 이런 질환들과 화장품이 원인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것일 뿐 화장품에 의해 악화될 가능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겠죠.


이 논문 하나로 화장품이 여드름의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하면 안 되겠죠. 하지만, 10년 동안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만큼 오랜 기간을 반영했으며, 일련의 검사들로 확진을 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피부과에서는 아무래도 환자들의 얘기를 근거로 진찰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문제가 되는 화장품을 다시 사용하는 재현실험을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랍니다.


저자들은 오히려 적당한 화장품의 사용이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설득력이 있네요. 치료받는 환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라 생각되어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라는 말이 여기서도 증명되네요.